현역 장교인 권현 육군 대위(31·육사 66기)가 네이버 직원들을 상대로 인공지능 보안 관련 강의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카이스트(KAIST)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권 대위는 지난 해 '네이버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인물이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권 대위는 전날 네이버 본사에서 '우회 공격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네이버 직원들을 상대로 강의했다. 인공지능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직원들의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강연이었다.

권 대위는 강연에서 "인공지능이 데이터 변조 공격에 노출될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람이 보기에는 이상이 없는 좌회전 표지판을 자율주행차량은 우회전으로 잘못 인식하게 하거나, 음성인식 스피커에서 어떤 물건을 주문할 때 잘못 인식하게 해서 엉뚱한 물건이 주문되게 한다든지, 개인정보를 다른 기계로 보내는 등 오작동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을 이끌 안전한 인공지능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아군 인공지능 시스템은 보호하면서 적군 인공지능 시스템에 회피공격을 하는 방법('Friend-Safe Evasion Attack')을 인공지능 시스템 보호 방안으로 제안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권 대위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 음성인식과 사물인식의 보안 취약점에 대한 연구를 하며 국제 저명학술지인 SCI(Science Citation Index)에 논문 6편, 국제학술대회에 논문 5편을 각각 게재하는 등 연구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 군사 분야 최고학회인 '밀컴(Milcom)'과 일본 인공지능 통신학회에 논문을 발표하고 국내 대학교에서 특강을 하는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권 대위는 "발표한 연구를 확장시켜 군사용 표지판, 위장이나 은밀채널, 인공지능 인식 회피 등에 접목할 수 있다"며 "향후 발전할 인공지능 보안 분야에서 아군을 보호하고 적은 불리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방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