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올해 추석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작년에 비해 줄었다. 다만 상여금을 주는 기업의 1인당 평균 상여금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9일 발표한 ‘2018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비중은 61.0%로 나타났다.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이 17.9%, ‘악화됐다’는 대답이 43.1%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35.7%였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설문에서도 응답 기업의 94.3%가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기업 규모별로 침체 국면이라는 분석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300인 이상 기업 88.9%, 300인 미만 기업 95.8%로 각각 조사됐다.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70.2%로 지난해(72.1%)보다 1.9%포인트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이 지난해보다 4.1%포인트(77.3%→73.2%), 300인 미만 기업이 1.5%포인트(70.9%→69.4%) 각각 줄었다.

올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05만6000원으로 지난해(102만4000원) 보다 3만2000원(3.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이 154만2000원으로 지난해(147만5000원)보다 6만7000원(4.5%) 올랐고, 300인 미만 기업은 93만1000원으로 지난해(91만2000원)보다 1만9000원(2.1%) 뛰었다.

추석상여금 지급방식 조사 결과 ‘정기상여금으로 지급’(65.2%)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별도 휴가비 지급’(28.2%), ‘정기상여금과 별도휴가비 동시 지급’(6.6%) 순으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상여금 지급 기업이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여금액이 증가한 것은 정기상여금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 상승 등 임금 상승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추석연휴 휴무일수는 평균 4.7일로 전년 대비 3.5일 감소했다. 지난해 추석 휴무일수(평균 8.2일)가 이례적으로 길었던 영향이다. 기업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이 4.9일, 300인 미만 기업이 4.7일 쉬는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총 회원사를 포함한 전국 5인 이상 사업장 중 설문에 응답한 527개 기업을 분석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