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7956억원, 2분기 순이익은 93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1조8891억원과 비교하면 4.9%(935억원)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9.4% 급증했다. 신한금융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 2011년 2분기(9648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KB금융그룹이 상반기 순이익 1조9150억원, 2분기 순이익 9468억원을 시현한 것과 견주면, 지난해 9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KB금융에 넘겨준 신한금융은 작년과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1위를 재탈환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사간 자존심을 건 ‘리딩금융그룹’ 경쟁이 하반기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신한금융지주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조8891억원) 대비 4.9% 줄어든 1조7956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순이익은 938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9.4%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중 발생한 세후기준 약 2800억원 규모의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을 감안할 때 경상적 이익은 11.3%(1822억원) 대폭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중기 경영계획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SMART Project)’가 가시적인 성과를 실현함으로써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은행 부문의 안정적 이익 증가와 더불어 금융투자·캐피탈 등 비(非)은행 부문의 고른 경상이익 개선을 통해 중기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신한의 체질 개선이 유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이자이익에서 탈피해 비이자이익 약진을 통한 그룹의 이익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이자이익 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그룹 비이자이익은 17.3% 급등해 이자이익 성장률인 10.5%를 크게 웃돌았다. 장기 관점의 균형 성장으로 비은행 경상손익은 전년 동기보다 23.5%(1181억원)나 급증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7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그룹 전체 이익의 70.83%를 신한은행이 이끌었다. 2분기는 6713억원으로 전분기(6005억원) 보다 11.8% 늘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3533억원을 거둔 것과 비교할 때 신한은행의 이익체력 회복이 숙제로 남는다. 다만 2분기 신한은행이 순이익 6713억원을 거두며 이 기간 국민은행의 순이익 6631억원을 82억원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면서 2분기에는 신한은행이 리딩뱅크를 재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올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63%으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누적 순이자마진은 상반기 1.62%로 전년 대비 0.06%포인트씩 각각 상승했다. 지난달 말 신한은행 원화대출금은 중소기업 위주의 성장세 지속으로 전년말 대비 3.0% 늘어난 201조원을 달성했다. 유동화 포함 시엔 3.9% 증가했다.

2분기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2.0% 성장했으며 부문별로는 기업대출은 2.4%(중소기업 3.2%), 가계대출 1.6% 늘었다. 은행 이자이익은 대출자산 안정화와 순이자 마진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4.0%(전분기 대비로는 3.3%) 급증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은행의 판매관리비는 통합플랫폼 ‘쏠(SOL)’ 출시로 디지털 효율성 개선 및 영업이익 증가를 통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이 43.1%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그룹의 경우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CIR 43.6%를 시현했다. 신한금융은 앞으로도 안정된 수익 창출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비용 효율성을 계속 제고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2020 SMART Project’ 전략 플랫폼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글로벌 차별성 및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사간 협업을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미션인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그룹사 전체가 공동 참여하는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희망사회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금융 취약계층의 서민금융 확충과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생산적 금융지원 등에 총 2700억원 규모의 자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2분기에도 국민행복기금 및 그룹의 사회적 책임(CSR) 사업 등에 약 450억원을 출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