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10일 외국 투자자의 은행 및 증권 업체 소유에 대한 제한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 부상에 에너지를 제공했으나 이제 부채, 버블 및 비효율성으로 무거워진 중국의 금융 체계에 조금이나마 해외의 노하우가 주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는 평가했다.

중국은 에너지, 교통, 미디어 및 금융 서비스 등 필수적이라고 간주하는 다수 산업에 외국 투자자가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고 제한해왔다. 미국, 유럽 및 일본 기업들은 이 같은 제한을 최근 들어 강하게 불평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다른 나라의 유사 산업에 자유롭게 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주광야오 재무부부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중국 증권업체, 펀드, 선물 기업의 지분을 51%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뒤에는 100% 소유가 허용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대형 상장 증권업체에 대한 외국 보유 한도는 25%이며 금융업의 다른 분야에서 최대치는 49%이다.

외국 업체들은 그럼에도 금방 중국 금융업에 달려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망했다. 중국은 외국 투자 기업들에게 운영에 필요한 통신 장비를 중국제로 구매하고 엄중한 사이버보안 규제에 의거해 금융 데이터를 중국내에 저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타임스는 이번 중국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행에 대한 경고를 날리고 떠난 지 몇 시간 후 대통령 그리고 월스트리트에 뼈 하나를 던져줬다"는 말로 뭉뚱그려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