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20조원 이상 재정보강과 1분기 재정을 집중 투입해 연초 경기 위축 흐름을 조기에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 흔들림없는 경제정책의 추진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지금 우리 경제는 대내외 도전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느냐, 이대로 주저앉고 마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재정보강과 함께 "대외불확실성이 국내로 파급되지 않도록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가계부채·기업구조조정·부동산 시장 위축 등 분야별 위험요인들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앞서나갈 수 있도록 민관의 혁신 역량을 총 결집하고 기술·산업·고용·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대응전략을 마련할 것"이라며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해 그동안의 저출산 정책도 전면 재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조선시대 대동법을 빚대어 최근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없는 경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는 "조선시대 최고의 개혁이라 일컬어지는 대동법은 정치적 혼란기였던 숙종 시대에 완성됐다"며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경제는 정치와 별개의 논리와 생명력을 가지는 것으로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경제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