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7일)와 말복(16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번 주 개학을 맞는 대전지역 학교들이 개학 연기와 단축수업에 나서고 있다.

대전지역 초·중·고 296개교 가운데 지난 11일 개학 예정이던 동신과학고는 16일로 미뤄 개학했으며 16일 개학하려던 충남여중은 22일로 연기했다. 16일 개학하려던 대덕중은 18일로, 내동중은 19일에서 22일로 개학을 늦췄다.

예정대로 16일 개학한 관저중과 구봉중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단축수업에 들어갔다.

16일 현재 대전지역 296개 초·중·고 중 초등 1곳, 중학 11곳, 고교 32곳 등 43개 학교가 개학했는데 일부 고등학교가 지난 주 개학한 가운데 대부분 중고등학교가 이번 주 개학한다.

초등학교는 다음 주인 22일 이후 개학하는 학교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학교로부터 2월에 받은 학사일정에 따르면 중고등학교는 이번 주에, 초등학교는 다음 주에 대부분 개학한다"며 "하지만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학교가 개학을 연기하는가 하면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서 개학을 맞은 교사와 학생들은 '찜통 교실'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지침에 따라 교실온도를 26도에 맞추는데 30여명의 아이들이 앉아 있는 교실 온도를 26도로 유지하려면 에어컨과 선풍기를 풀가동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점심식사 이후에나 에어컨을 가동하는 경우가 많아 수업진행도 힘들 정도"라고 했다.

특히 밤 10시나 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어려움은 더 커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 효율성을 고려해 개학을 늦추거나 단축 수업을 요청하고 있다.

한 고교 교사는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을 하게 해 달라는 일부 학부모들의 요청이 있다"며 "그러나 다음 달 수시 원서접수를 앞둔 고 3 학생들은 학사일정 때문에 개학을 늦추지도, 단축수업을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주 개학하는 학교는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학생 건강 상태 등을 수시로 파악해 문제 발생 시 대응조치사항을 교육청에 신속히 보고하도록 상시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휴업조치시 맞벌이 부부 자녀 등에 대한 돌봄교실(자율학습)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