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는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료 폭탄' 걱정에 선풍기로 여름을 나고 있다. 그러나 거리 상점들은 에어컨을 틀고 문까지 연 채 손님을 끌고 있다.

누진제가 가정용 전기요금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매년 불합리한 전기요금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놓은 상점들은 문을 활짝 열어둔 채 영업을 하고 있다.

'냉방영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전기요금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월 전기 사용량이 1천kWh인 상점의 경우 월 26만 원 전기료를 내는데 에어컨을 한 달 내내 하루 10시간씩 더 가동해도 전기료는 44만 원, 18만 원이 늘어난다.

반면 가정에서는 에어컨을 하루에 5시간씩만 사용해도 전기료는 4만 4천 원에서 21만 7천 원으로 5배 가까이 뛴다.

현행 누진제는 가정용의 경우 100kWh 단위로 요금이 부과된다.

1단계 구간에선 1kWh당 60.7원의 요금을 내지만 1단계만 넘어서면 바로 누진제가 적용된다.

500kWh가 넘는 6단계 구간에서는 11.7배 높은 요금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