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조선업체 노조들의 파업이 소속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열기가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내주부터는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가 여름철 집중휴가에 들어가 한동안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빅3를 포함, 8개 사업장이 가입한 조선업종노동조합연대는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일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연대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참여자 수가 3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20일 뚜껑을 열어보자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수는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다. 조선업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 노조원의 참여율은 전체 1만5천400여명 중 10%에 불과했다. 현대자동차[005380] 노조와 공동으로 진행했던 19일 파업에는 분사 대상인 설비지원 부문 조합원 200여명만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조합원 대부분이 '반차'를 내고 노조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의 20일 파업에도 소속원 1만4천여명 중 200여명만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7일 첫 파업 참여자인 1천500여명에 훨씬 못 치는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아예 연대파업에서 빠졌다. 노조는 "다음주부터 2주간 휴가가 예정돼 있는 등의 여건을 감안, 전면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